대추나무는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사랑받아 온 과실수로, 정원에 심으면 가을마다 붉게 익은 대추가 주렁주렁 열려 보는 즐거움과 먹는 즐거움을 모두 줍니다. 심는 법과 관리 방법이 비교적 쉽고, 대추차·대추떡 등 식용뿐 아니라 건강에 좋은 약재로도 활용됩니다.
조선시대에는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며 집안의 복을 기원하는 나무로 대문가나 마당에 심었고, 지금은 정원수·조경수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이 글에서는 대추나무의 생태, 이름의 유래, 심는 법, 관리 요령, 꽃말, 조합 아이디어, 그리고 다양한 쓰임새까지 한 번에 정리해 드립니다.
🌿 대추나무 기본 생태 정보
- 영문명: Jujube Tree
- 학명: Ziziphus jujuba
- 분포지: 중국 원산, 현재는 한국, 일본, 몽골, 동남아시아, 지중해 일부 지역 등 전 세계 온대·아열대 지역에 분포합니다.
- 형태: 낙엽 활엽 소교목, 가지가 가늘고 가시가 있으며 수피는 갈색 또는 회갈색입니다.
- 크기(수고): 평균 5~8m, 관리에 따라 3~4m로도 유지 가능해 정원수로 적합합니다.
- 개화 시기: 6~7월, 작은 황록색 꽃이 모여 핍니다.
- 결실 시기: 9~10월, 타원형의 붉은 열매를 맺으며 점점 주름이 잡히고 당도가 높아집니다.
📜 이름의 유래와 역사 이야기
대추나무의 ‘대추’라는 이름은 한자로 ‘조(棗)’라 표기하며, 오래전부터 귀한 과실로 여겨졌습니다. 대추는 '대조(大棗)'라는 한자 이름에서 왔습니다. 중국 <시경>에 '개풍'이라는 시가 있는데 "따스한 남풍이 / 대추나무 새싹에 불어 / 파릇파릇하니 / 어머님의 노고가 생각나네..." 이를 미루어 짐작컨대 대략 2-3천 년 전부터 재배한 과일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무의 세계 1 - 박상진 저>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 이전 중국을 통해 전래된 것으로 추정되며, 『삼국유사』에도 대추에 관한 흥미로운 기록이 보입니다. 『삼국유사』 ‘가락국기(駕洛國記)’에는 가야 수로왕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그 가운데 허황옥이 지참해 온 선물에 대추가 포함되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허황옥은 멀리 바다를 건너, 높은 하늘을 넘어 증조(蒸棗) 와 복숭아(반도, 蟠桃)를 가지고 왔다는 내용이 전해집니다. 여기서 **증조(蒸棗)**는 단어 그대로 ‘찐 대추’로 풀이될 수 있어, 이 대목이 대추를 간접적으로나마 기록한 사례로 간주됩니다.
조선시대에는 궁궐과 사대부가의 마당에 대추나무를 심어 풍요와 다산을 기원했습니다. 특히 신부의 혼수품 중 대추와 밤을 함께 주머니에 담아 주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는 ‘많은 자손’과 ‘행복한 가정’을 의미합니다.
전설 속에서는 대추나무가 잡귀를 쫓는다고 믿어 대문 옆에 심거나, 정월대보름에 대추나무 가지를 태워 재를 뿌려 액운을 막기도 했습니다.
🌱 대추나무 심는 법 (묘목 기준)
대추나무는 햇볕이 충분하고 배수가 잘되는 곳에 심어야 건강하게 자랍니다.
심는 시기
- 3~4월, 늦서리가 끝난 직후 심는 것이 좋습니다.
위치 선정
- 하루 6시간 이상 햇볕이 드는 양지.
-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은 피하고, 배수 잘 되는 곳이 적합합니다.
토양 조건
- 사질양토 또는 점질양토, pH 5.5~7.5.
- 배수 불량지라면 심기 전 모래나 자갈을 섞어 배수층을 만듭니다.
구덩이 파기
- 직경 50cm, 깊이 50cm 이상.
- 뿌리가 충분히 퍼질 수 있도록 주변 흙을 부드럽게 합니다.
밑거름 시비 (묘목 1주 기준)
- 완숙 퇴비 2kg + 복합비료(N-P-K) 50~70g 혼합.
- 구덩이 바닥에 고루 뿌리고 5~10cm 흙을 덮은 후 묘목을 심습니다.
묘목 심기
- 뿌리를 고르게 펼쳐 접목부위가 지면 위 5cm 정도 올라오도록 심습니다.
- 흙을 덮은 뒤 발로 가볍게 눌러 고정합니다.
관수
- 심은 직후 흙이 충분히 젖을 만큼 물을 주고, 이후 7일 간격으로 관리합니다.
지주목 설치
- 바람 피해를 막기 위해 지주목을 묶되, 끈은 느슨하게 하여 줄기 상처를 예방합니다.
🌳 대추나무 관리법 (묘목 1~3년차 기준)
대추나무는 비교적 관리가 쉬우나, 열매의 품질과 수확량을 높이려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전정(가지치기)
- 첫 해에는 뿌리 활착이 우선이므로 전정을 최소화합니다.
- 겨울 휴면기(1~2월)에 병든 가지, 겹친 가지 정도만 제거합니다.
비료 주기 (묘목 1주 기준)
- 봄(3월): 복합비료(N-P-K) 50~70g
- 여름(6월): 유기질 비료 300g
- 가을(수확 후): 완숙 퇴비 2kg
- 비료는 뿌리 목 가까이가 아니라 **수관 투영부(그늘 끝)**에 고루 뿌린 뒤 얕게 흙과 섞어주고, 물을 흠뻑 줍니다.
물 관리
- 첫 해에는 가뭄 시 7~10일 간격으로 깊게 관수.
- 장마철에는 물 빠짐을 확보해 뿌리 부패를 예방합니다.
병해충 방제
- 개화 전(5월 초)과 장마 전(6월 말)에 1~2회 살충제·살균제 병행 살포.
- 주로 대추나무혹벌레, 진딧물, 갈색무늬병 예방에 신경 씁니다.
잡초 관리
- 뿌리 주변 50cm 내는 풀을 제거하고, 짚이나 부직포로 멀칭하여 수분 증발과 잡초 발생을 줄입니다.
💐 대추나무 꽃말과 전설
꽃말: ‘풍요’, ‘다산’, ‘건강’
전설에 따르면 대추나무 아래에서 소원을 빌면 집안에 복이 들어온다고 하여, 마을 어귀에 심어 마을 수호목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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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나무 꽃 |
🎨 다른 나무와 조합 아이디어
계절 조합: 봄철 벚꽃 → 여름 녹음 → 가을 대추열매의 붉은빛
색 대비 조합: 붉은 대추와 노란 은행나무 잎의 대비
수형 조합: 둥근 수형의 대추나무와 수직형 주목나무 배치로 입체감 연출
🍴 다양한 쓰임새
1) 식용
- 생과로 먹거나, 건대추로 저장
- 대추차, 대추떡, 한과 등 전통식품에 활용
2) 약용
- 한의학에서 대추는 ‘간을 보호하고, 혈을 보하며,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능
- 감기, 불면증, 위장병에 보조적으로 사용
3) 목재
- 단단하고 광택이 있어 가구, 공예품, 조각 재료로 사용
목재가 치밀하고 단단하여 방망이나 높은 강도를 필요로 하는 곳에 많이 사용 되었습니다. 또한 목재 색깔이 붉은 빛이 강해서 벽사의 의미를 갖습니다. 특히 벼락 맞은 대추나무를 '벽조목'이라 하여 부적이나 도장을 만들면 불행을 막고 상서로운 힘을 갖는다고 하였습니다.
❓ 자주 묻는 질문(FAQ)
대추나무는 몇 년 후부터 열매가 열리나요?
→ 접목묘는 3년차부터, 실생묘는 5년차부터 결실합니다.
그늘에서도 대추나무가 자라나요?
→ 햇볕이 부족하면 꽃과 열매가 적게 맺히므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대추나무 수명은 얼마나 되나요?
→ 평균 50~100년, 잘 관리하면 200년 이상 자랍니다.
대추나무를 화분에 키울 수 있나요?
→ 가능하나, 3~4년 후 뿌리 발달로 노지 식재가 필요합니다.
대추나무 열매가 잘 안 맺히는 이유는?
→ 수분수 부족, 과도한 전정, 영양 불균형, 병해충 등이 원인입니다.
🌾 마무리
대추나무는 그 자체로 정원에 운치와 고유의 매력을 더해주는 나무입니다. 가을이면 빨갛게 익은 대추가 가지마다 주렁주렁 달려 보는 즐거움은 물론, 먹는 즐거움과 건강까지 선사합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사랑받아온 대추나무를 정원에 심으면, 세월이 지날수록 더 값진 나무로 자리잡게 됩니다.